TA를 하게 된다면, 혹은 하고 싶다면 필수: PIE Training (+SPEAK 시험 이야기)

미국에 들어 오고 어쩌면 가장 정신 없는 한 주일 것이다. 개강 1주일 전, 이른 아침부터 OT가 시작된다. 학부와 학과 차원의 OT뿐만 아니라 CGE에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OT를 하고, PIE training도 같은 주에 껴 있다 보니 넘쳐나는 정보에 (+어쩌면 갑작스러운 영어 듣기 평가의 향연에) 새내기라면 굉장히 피곤한 한 주이다.

그렇다 보니, PIE Training 따위 그냥 스킵하고 싶은 유혹이 넘쳐날 것이다. 특히나 당장 TA (Teaching Assistant, 수업 조교) 일을 하지 않을 유학생들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혹시나 TA를 하고 싶다면, 혹은 하게 될 수도 있다면 이건 필수로 참가해야 하는 워크샵이기 때문에 꼭 수강하기를 바란다. (기회는 언제 어떻게 주어질 지 모르는 것***)

물론, PIE training 대신 학과 자체적으로 하는 워크샵을 수강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지도교수님이나 학과 스태프에게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FSU TA 조건

각 학과마다 TA 조건은 다를 수 있음 (밑밥 깔기). 하지만, 대체로

  • 토플 스피킹 26점 이상
  • 학과/혹은 조교로 일할 수업과 관련된 수업 수강 이력
  • PIE Training 참석 완료
  • 학부 수업이 아닌 대학원 수업의 TA로 들어간다면 PIE Training에서 category 5까지 수강해야 함! (2021년에 도입 됨*)

스피킹 성적이 안되는 그대들이여, 희망을 놓지 마라…!

괜찮다. 필자도 토플 스피킹 26점 받아 본 적 없지만 TA로 꾸준히 일하고 있다…! 절대 자랑이 아니고.. 구제 방법이 있다는 뜻!

토플 스피킹 26점 이상을 받은 대단하신 분들은 따로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FSU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SPEAK 시험을 보면 된다. 코로나 이전에는 강의실 같은 곳에 모여서 토플 시험처럼 진행되었다고 들었으나, 코로나 이후로는 줌 (Zoom)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 진행방식: Dr. Mendoza와 줌으로 만나 간단히 인사하고 줌 연결이 잘 되는지 확인. 신원 확인을 위해 FSU ID를 보여 줌.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Dr. M는 계속 줌에 있고, 화면 공유를 통해 시험문제를 보여준다. 질문을 읽어주는 오디오도 공유되어서 그 순서에 따라 열심히 대답하다 보면 30분 시험 시간이 후루룩 가 있을 것이다. 화면 녹화는 하셨다.
  • 문제 형식: 형식은 거의 토플 스피킹과 유사했다. (하지만 난이도는 조금 더 쉬운 느낌?) FSU에서 친절하게도 연습문제 파일을 공유해주므로 시험 보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볼 것!
  • 비용: 첫 시험은 무료이나, 재시험은 볼 때마다 $70. 그러니 첫 시험에 잘 통과하자…!
  • 시험 날짜: 아래 링크/홈페이지 참고
  • 성적 발표: 아마 시험이 끝나고 Dr. M가 언제쯤 성적이 나갈거다 알려줬던 것 같다. 필자는 7월 13일에 시험 보고 16일에 결과 받음.
  • 커트라인: 정책이 최근에 바뀌지 않았다면 (밑밥 깔기2) 45점을 받아야 교수님의 수업을 돕는 teaching assistant가 가능하며, 50점을 받아야 TA 중에서도 실제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instructor of record를 할 수 있다. 50점을 못 받은 경우, 재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학과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영어 수업을 들으면 인정해주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링크: https://cies.fsu.edu/programs/english-academic-purposes/speak-exam-information

필요한 정보는 위의 링크에서 얻을 수 있다. 나름의 시험 꿀팁이라면… 일단 최선을 다해 뱉고 볼 것 (굳이 어려운 용어를 쓸 필요가 없다). 그리고 TA로서 영어를 할 수 있는지를 보는 시험이니 만큼 TA스러운 말을 첨가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문제 하나가 강의 정보를 바탕으로 안내를 하는 것이었는데, “시험날짜가 A에서 B로 바뀌었다.”로만 끝내지 않고 “시험날짜가 A에서 B로 바뀌었으니까 달력에 꼭 표시해 둬.” 같은 표현을 덧붙여 주었다.


PIE

PIE는 Program for Instructional Excellence 의 약자로, 대학원생들의 TA 업무를 지원해주는 부서(?)이다. 물론 PIE training만 듣고 끝!하는 사람이라면 별로 관심 없겠지만 교육 전공인 필자가 보기엔 솔직히 FSU가 이렇게 대학원 TA들을 지원하는 PIE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꽤 고맙고 좋은 일이다. 모든 대학교가 다 이렇게 대학교 차원에서 TA를 훈련시키거나 TA를 위한 워크샵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욕심이 나는 경우, PIE에서 하는 워크샵에 참석해서 티칭과 관련된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고, 반대로 자존감이 떨어진 경우, 이것이 나만의 일이 아님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꽤 큰 힘이 된다. 심지어 원하면 PIE Associate (PIE에서 일하는 대학원생들. 이것도 캠퍼스에서 돈 받는 assistantship 일이고 공개모집(?)하니 관심 있다면 지원해보자)들이 내 수업을 참관하고 피드백 받아볼 수 있다.

교수직을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teaching philosophy나 diversity statement 같은 것을 써야 하는데 PIE에서 어떻게 이런 서류를 작성하면 좋을지도 알려준다. 티칭을 잘 한 TA에게 상(Outstanding Teaching Assistant Awards)도 주니 PIE의 소식을 팔로업하는 것도 좋다.

PIE Training

보통 2일에 걸친 워크샵으로, 학교 수업 관리 시스템인 CANVAS 사용법, 학생 정보 보호와 관련된 FERPA (Family Educational Rights and Privacy Act),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세, 등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내용은 참 좋은데 문제는 한 번에 소화하기가 어렵다는 것… 코로나 이전에는 큰 대강당에 모든 학생들을 다 모아두고 강의를 진행했는데 요즘엔 비대면 줌 옵션도 주는 것 같다.

앞에 언급했듯이, 학부 수업이 아닌 대학원 수업의 TA로 들어간다면 PIE Training에서 category 5까지 추가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제발 그만해…) Category 5에서의 차별점은 “이해관계에 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A가 TA인 수업에 A의 여자친구인 B가 수업을 듣는다. 이런 경우 수퍼바이저 교수님한테 이야기하고 다른 수업에 재배치 받거나 채점하는 일 대신 다른 일을 맡는다. 대충 이런 내용이 핵심이다. 들리는 말로는, category 5가 추가된 이유가 대학원생 (TA)이 같은 대학원생(수강 학생)에게 성적을 부여하는 것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되었다고…


이미 신입생들이라면 PIE training을 끝냈겠지만 혹시라도 이번에 못 들은 분들이 다음엔 꼭 듣길 바라며 적어 보았다. 다음 꿀팁도 만괂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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